고대 이집트에서는 남자,여자, 아이 할 것 없이 모든 사람이 삭발을 했다. 여기에는 두가지 목적이 있었다,
첫째는 이가 옮지 않기 위해서였고, 둘째는 매우 뜨거운 여름에는 머리카락이 없는 것이 훨씬 편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집트인, 특히 여성들은 집에 손님이 왔을 때나 외출할 때 가발을 썼다. 가발은 지위의 상징이었으며 머리를 햇볕에서 보호해 주는 실용적인 효과도 있었다.
고대 그리스와 로마의 여성들은 머리를 길렀지만 공적인 장소에서는 정교한 가발을 썼다. 금발 가발의 수요가 많았기 때문에 가발 제작자들은 북유럽으로 가서 금발의 이방인들에게서 머리카락을 사거나 자신들이 소유한 금발 노예의 머리카락을 자르기도 했다.
4-5세기 로마제국이 멸망한 때부터 16세기까지 유럽에서는 가발이 유행하지 않았다. 가발은 1500년대 후반에 다시 인기를 얻었는데 영국의 엘리자베스 1세는 가발을 아주 즐겨 쓴 사람 중 하나이다. 엘리자베스 1세의 초상화를 보면 항상 곱슬곱슬한 붉은색 가발을 쓰고 있다.
프랑스의 루이 13세는 젊은 나이에 대머리가 된 뒤 가발을 쓰기 시작했다. 그 뒤 남성들 사이에 가발이 유행하게 되었다. 영국의 찰스2세도 어깨 길이나 그보다 더 아래까지 오는 가발을 궁정에 도입했다.
가발은 18세기까지 계속 인기를 누렸다. 당시에는 곱게 간 녹말가루를 뿌려 하얗게 만든 가발이 유행했는데 가루를 가발에 뿌리면 향수 냄새가 났다. 가발은 왕족과 관련이 있는 물건이다 보니 미국에서는 독립혁명 후, 프랑스에서는 프랑스혁명 후 가발 패션이 자취를 감추었다.
오늘날 사람의 머리카락이나 합성섬유로 만든 가발을 쓰는 것은 순전히 개인의 취향 문제가 되었다.